올겨울 극단적 삼한사온 현상 올 것인가? (Feat.폴리냐)

올 겨울 우리나라 겨울의 대표기후인 “삼한사온(3寒4溫)“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 아침 서울이 영하 13도를 기록했습니다. 평년 대비 약 7도정도 기온이 낮았는데요.

올해는 여름에도 굉장히 무더웠고, 이미 여름에서부터 올 겨울이 굉장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폴리냐 (Polynya)란 현상 때문인데요, 오늘은 폴리냐란 무엇인지,

그리고 삼한사온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해 보려 합니다.

 

 

<폴리냐 (Polynya) 란?>

러시아어로 ‘얼음 속 구멍’이라는 뜻의 폴리냐는 해빙으로 둘러쌓인 광범위한 얼음 구멍을 의미합니다.

주로 비선형 모양으로 생기며 10~105제곱킬로미터(㎢) 크기로 형성됩니다.

폴리냐 사진_캐나다 엘즈미어 섬 위_해양기후예측센터
<폴리냐 사진_캐나다 엘즈미어 섬 위_출처:해양기후예측센터>

 

일반적으로 폴리냐는 여름철 북극에서 발생하며 강한 바람과 높은 기온에 의해 연안에서부터 녹아 들어가며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폴리냐는 지열 등으로 인해 조금씩 녹을 수 있는 연안(육지)이 아닌 연안에서 떨어진 외해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특이한 점입니다.

북극 외해에서 ‘폴리냐’가 발생하며 이번 겨울 한반도에 이상기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폴리냐 발생 원인>

대부분 “엘니뇨 (El Niño)”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구 적도 부근 동태평양~중태평양의 바다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0.4도 이상 올라가는 상태가 5개월 이상 계속되는 현상을 엘니뇨라고 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해당 바다 표층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가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유지되면 “슈퍼 엘니뇨”라고 합니다.

일반 엘니뇨는 16세기부터 확인되던 4년 주기의 일반적인 기상현상이지만, 슈퍼 엘니뇨는 기상이변 입니다. (100년간 3번 발생)

근데 이 슈퍼 엘니뇨의 발생빈도가 최근 늘어나고 있고, 23년 5월 지구 해수면 온도는 21도로 100년 중 가장 높은 온도 였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서 올 여름 인도, 파키스탄, 태국,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전역에 폭염이 엄청났었습니다.

엘니뇨
<엘니뇨 현상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_출처:IMF>

 

폴리냐 발생원인을 말하는데 왠 엘니뇨를 얘기하는지 이상하시죠?

근데 이 엘니뇨가 겨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엄청나게 오른 해수온도로 제주도에서 열대어가 잡하는 것이 흔한일이 된 것처럼,

이 뜨거워진 바다는 북극의 빙하를 녹입니다.

 

빙하가 있던 동시베리아해에 남한 면척의 70%에 해당하는 거대한 구멍이 발생한 것입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7월 북극 동부 시베리아 북쪽의 외해(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해빙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폴리냐(Polynya)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23년 7월 북국 해빙 두께_해양기후예측센터
<23년 7월 북국 해빙 두께_출처:해양기후예측센터>

 

 

그런데 폴리냐와 한반도 한파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제트기류>

지구에는 ‘제트기류’란 것이 있습니다. 제트기류는 위도의 기온차에 따른 기압차 때문에 발생하는 빠른 대휴 흐름입니다.

따라서 남북 간의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 크게 나타나고, 온도차 클수록 제트기류의 세기는 강해집니다. 

제트기류의 세기가 강할 수록 북극의 한기는 제트기류에 막혀 북극의 한기가 한반도 등 저위도로 하강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북극의 기온이 높아져 극지방과 온대 지방의 기온차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면 제트기류의 세기가 약화되고,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삼한사온 현상이 제트기류로 인해 발생되는 것입니다.

다만, 느슨하게 풀린 제트기류는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의 날씨를 뒤흔들어놓게 되죠. 

제트기류
제트기류

 

 

<올 겨울 기온은?>

옛부터 우리나라 겨울 기온을 “삼한사온 (3寒4溫)“이라 표현해 왔습니다.

이는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하다는 의미로, 주로 동북아시아의 겨울철에 나타나는 날씨 주기의 특징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제트기류가 3~4일 간격으로 우리나라가 위치한 위도를 중심으로 오르락 내리락 했기 때문입니다.

올 겨울은 북극위도 중심에서 한파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북극 한파가 일방적으로 한반도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큽니다. 

또 한편으론 “4온”시기가 오면 따뜻한 남위도의 깊숙한 대기가 한반도로 북상되며, 평년의 “4온”보다 더 따뜻한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극단적 삼한사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한국은 북극의 해빙이 많이 녹아 제트기류가 약할 때마다 심한 한파를 겪어왔습니다.

북극에 이례적으로 큰 폴리냐가 발생한 지금, 우리는 얼마나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될까요?

어쩌면 올해는 두꺼운 겨울옷과, 적당한 가을옷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그동안 한번도 겪어보진 못한 극단적 삼한사온 겨울을 경험할 수도 있겠습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요~

 

Leave a Comment